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왔다
시간이 없었고, 아직 집에는 읽지 못한 새책들이 가득 쌓여있는데도
욕심에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해서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왔다.
나는 종이 냄새가 참 좋다.
그것이 새 책의 냄새이면 지릿한 잉크향과 빳빳한 종이향이 참 좋고,
헌 책이라면 누릿한 종이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마저 좋다고 킁킁 거린다.
어쩌면 나는 활자를 보며 누리는 안식보다는,
종이에 둘러 쌓인 환경에서 느끼는 안정감 때문에 자꾸만
책이 많은 곳으로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.
내 앞에 쌓인 벽돌 같은 책들,
언제 다 읽어 나의 생각을 조립할지, 어떻게 내 사고의 방식을 흔들지 모르겠다.
그러나 지금은 그냥 얘네들을 귀 밑까지 쌓아두고 그 앞에서
뒹굴뒹굴 구르다 잠 드는 게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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